로도스의 거상은 그리스 로도스 섬 항구에 세워졌던, 태양신 헬리오스의 초대형 동상이었어요. 기원전 3세기쯤, 로도스가 적군의 포위를 버텨내고 독립을 지켜낸 걸 기념하기 위해 세운 “승리의 랜드마크”였죠. 동상 높이는 약 30~32m 정도로 추정되는데, 고대 기준으로는 거의 마천루 급이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조각 부분 약 46m)보다 조금 작지만, 당시 사람들 눈에는 “와… 신이 진짜 항구를 지키고 있다…” 수준의 충격이었을 거예요.
이 거대한 동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안쪽에는 돌과 철을 채워 넣은 구조였다고 전해져요. 심지어 일부 전승에 따르면, 로도스를 공격했다가 패배한 적군의 버려진 무기들을 녹여서 재료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릴 공격하려고 가져온 무기로, 우리 승리의 상징을 만들겠다”는 컨셉이죠. 조각가는 **하레스(Chares)**라는 예술가였고, 동상을 세우는 데 약 1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은 멀리서부터 빛나는 청동 거인을 보며 “여긴 건들면 안 되겠다…” 하고 마음을 고쳐먹었을지도 몰라요.

많이 보던 그림들에서는 로도스의 거상이 항구 입구 양쪽에 발을 벌리고 서 있고, 배들이 다리 사이로 드나드는 모습으로 그려지죠. 멋있긴 한데… 학자들은 이걸 거의 확실하게 **“판타지”**라고 봅니다. 그렇게 세우려면 건설 중에 항구를 10년 넘게 막아야 하고, 무너질 때도 항구 전체가 깔려 대참사가 됐을 텐데, 그런 기록이 없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항구 한쪽 방파제나 언덕 위에, 일반적인 그리스 조각 포즈로 서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다리 벌린 버전’이 워낙 인기가 좋아서, 중세 이후 삽화와 게임·영화 속에서 계속 재생산되고 있는 거죠.
안타깝게도 로도스의 거상은 세워진 지 약 56년 만에 지진으로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쓰러진 뒤에도 그 파편이 너무 거대해서, 여행자들이 “넘어진 손가락 하나에 사람 몇 명이 매달려도 될 정도”라고 기록했다는 점이에요. 델포이의 신탁이 “다시 세우지 마라, 신이 원치 않는다”라고 하자, 로도스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파편 그대로 두고 관광 자원(?)처럼 보여줬다고 합니다. 결국 기원후 7세기쯤, 섬을 점령한 세력이 청동 조각들을 몽땅 팔아넘기면서 자취를 감췄어요. 요즘에도 “새 로도스의 거상을 짓자!”는 프로젝트가 가끔 나와서 뉴스에 오르내리는데, 찬반 논쟁만 뜨겁고 실제로 지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도스의 거상은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태양신 헬리오스 버전 자유의 여신상” 같은 이미지로 여전히 상상 속에서 살아 있고, 7대 불가사의 가운데에서도 특히 “멋진데, 너무 일찍 사라져서 아쉬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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