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쿠푸 대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 제4왕조 파라오 **쿠푸(그리스식 이름: 케옵스)**를 위해 지어진 거대한 왕릉입니다. 건설 시기는 대략 기원전 26세기경으로 추정되며, 나일강 서쪽 기자 고원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이 피라미드는 기자에 있는 세 피라미드(쿠푸·카프라·멘카우라)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거의 온전히 남아 있는 유적입니다. 건설 당시 이집트인들은 왕이 죽은 뒤 태양신과 합일해 영원한 삶을 산다고 믿었기 때문에, 피라미드는 단순한 무덤을 넘어 신성한 ‘영원의 집’ 역할을 했어요.

쿠푸 대피라미드는 원래 높이 약 146m 정도였고, 지금도 풍화와 돌 탈취로 낮아졌지만 138m 안팎의 위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밑변 한 변의 길이는 약 230m로, 축구장 두 개를 나란히 붙인 크기보다도 넓어요. 전체를 이루는 석재는 대략 2백만~2백30만 개로 추정되며, 각 블록은 보통 2~3톤, 큰 것은 수십 톤에 이릅니다. 외관은 주로 석회암을 이용했고, 내부의 왕의 방은 멀리 남쪽 아스완에서 운반해 온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원래는 흰 석회암 외피가 표면을 덮고 있어 햇빛을 받으면 눈부시게 반짝였다고 전해지죠.
겉에서 보면 거대한 돌덩어리 같지만, 내부에는 몇 개의 중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북쪽 면의 입구에서 내려가는 통로는 지하 미완성 방으로 이어지고, 올라가는 통로는 높은 천장을 가진 **대회랑(Grand Gallery)**를 지나 **왕의 방(King’s Chamber)**으로 연결돼요. 왕의 방에는 거친 표면의 화강암 석관이 남아 있지만, 미라나 부장품은 오래전에 사라졌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름만 ‘왕비의 방(Queen’s Chamber)’인 방이 있는데, 실제 왕비가 묻힌 흔적은 없고, 북·남쪽 벽에 나 있는 좁은 통로의 용도를 두고 지금도 여러 가설이 오갑니다. 현대에는 로봇과 스캐닝 기술로 내부의 숨은 빈 공간, 이른바 “대형 공극(빅 보이드)”까지 발견되면서,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구조와 기능이 존재한다는 점이 더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쿠푸 대피라미드를 짓기 위해서는 수백만 개의 거대한 돌을 채석장에서 떼어내 운반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층층이 쌓아 올려야 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당시 노예가 아니라 숙련된 장인과 계절 노동자 수만 명이 조직적으로 동원되었고, 경사로(ramp)와 지레, 썰매 등을 활용해 돌을 이동시켰을 것으로 봅니다. 오늘날에도 정확한 공법과 설계 방식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 정밀도와 규모는 고대 이집트의 천문·수학·토목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잘 보여 줍니다. 그래서 쿠푸 대피라미드는 단순한 거대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이 집단의 힘과 지식을 모아 만들어 낸 상징적인 결과물로서, 지금도 수많은 연구자와 여행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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