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로컬

[한정판 메뉴 추천-1]얼맛남의 빵집 메뉴 추천-전주 에코시티 뺑빌로

reco-content 2025. 11. 7. 17:24

나, 흔한 어린이입맛을 가진 남자.

나이는 어느덧 40 문턱인데, 정신연령은 여전히 대학생쯤에서 방학 중.

맛집 추천글은 넘쳐나는 세상이니 굳이 내가 끼어들 필요는 없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아 꾸준히 가는 곳” 몇 군데만은 공유하고 싶어졌다.

한정판 메뉴 소개 같은 느낌? 어차피 보통 사람이 아는 맛집이 얼마나 되겠나, 그래서 더 솔직하게 씀 ㅋㅋ

나도 미식가 코스프레 할 생각은 전혀 없어서, 길게 떠들진 않겠다…라고 말해놓고 벌써 길다.

어쨌든 서론 끝! 오늘의 첫 번째는 .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에 있는 뺑빌로다.

전주 뺑빌로

여긴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

우리도 아이가 여섯 살이라 어린 편인데, 이 집도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남자 사장님이 주로 빵을 굽고, 여사장님은 아이들과 함께 계시거나, 알바생이 도와주는 시스템. 빵집 분위기 자체가 따뜻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블로그들 보면 대표 메뉴로 소금빵, 치아바타 등등이 많이 언급된다.

나도 처음엔 와이프가 “소금빵 맛집이래” 해서 따라갔다. 솔직히 결혼 전엔 소금빵이 뭔지도 몰랐음 ㅋㅋ 결혼하고 입맛이 고급+건강 쪽으로 많이 진화했다. (이래서 결혼을 하나 봄…)

처음엔 소금빵 포함 각종 빵을 다 먹어 봤다.

나는 튀김이든 빵이든 겉은 빠삭, 속은 부드러움을 좋아하는데, 여긴 그 조합을 아주 정확히 맞춘다. 그래서 한동안은 소금빵을 열심히 먹었는데… 사람 입맛이란 게,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리기도 하잖나. 요즘은 잠깐 휴식기. 대신 “정착 메뉴”가 생겼다.

그 라인업을 공개한다.


MY TOP 3 (메달 수여식)

🥇 금메달 – 고르곤졸라 바게트

내가 이 집 세 번째쯤 방문했을 때, 대학교 여자 후배를 우연히 만나 추천받은 메뉴.

그때 사 먹고는 솔직히 “이게 뭔 맛이지… 바게트도, 치즈빵도 아닌 애매한 그 어딘가?” 싶었다. 한동안은 손이 안 갔음.

그런데 어느 날 와이프가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 하더니 계속 사 먹더라. 옆에서 한 입, 두 입 뺏어 먹다가 나도 홀려버림.

이건 세 번은 먹어봐야 진짜가 보이는 맛. 짭짤한 풍미가 은근히 쌓여서, 어느 순간 “없으면 허전”이 된다.

🥈 은메달 – 잠봉뵈르 소금빵

어릴 땐 채소, 야채 거들떠도 안 봤는데 나이 먹으니 채소가 맛있다. 필요하기도 하고…(동맥경화 예방은 중요하다)

와이프랑 루꼴라 얹힌 피자를 먹고 “풀도 맛있네?”를 알게 된 후, 소금빵만 먹던 내가 속재료 들어간 버전을 시도.

소금빵에 속재료가 들어간 버전이 나오고 그중 나와 와이프는 잠봉뵈르 원픽. 버터의 고소함, 햄의 감칠맛, 채소의 산뜻함이 소금빵의 바삭·쫄깃 식감과 합쳐져 죄책감은 줄고 만족감은 두 배. 소금빵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조합이다.

🥉 동메달 – 텐 소보로

왜 이름이 ‘텐’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사장님께 물어볼 정도로 외향적이진 않아서 ㅋㅋ 이름이 어떻든 중요한 건 식감.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움—소보로의 미덕을 제대로 구현. 달달고소가 과하지 않게 착착 붙는다.
추가 추천: 이 집 딸기 생크림이 의외로 아주 훌륭하다. 나는 소보로랑 고르곤졸라 바게트를 여기에 찍어 먹는다.

달·짠·고소의 삼합이 완성되면서 어른이입맛의 궁극기 발동.


번외 추천 (상황 따라 고르기)

  • 사악한 맛이 땡길 때 → 왕소시지 패스츄리. 소시지에서 육즙이 나올 정도로 고급소시지 느낌이 난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층 사이로 죄책감이 사뿐히 안착한다.
  • 와플 혼이 끓어오를 때 → 크로플. 바삭결과 버터 풍미가 입안에서 카펫처럼 깔린다.

이용 팁 (중요 포인트 하나)

빵은 갓 나온 타이밍이 맛의 정점. 가능하면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가서 사 먹길. 이거 무시하면 빵순이, 빵돌이가 아니지ㅋㅋ

빵마다 조금씩 다르긴 할텐데 전체적으로 보면 오전 9~10시에 한번 나오고, 15시에 한번 나오는 게 루틴인거 같아.

이건 매장에 직접 문의를 해보는 게 좋아! 수고스럽겠지만 그정도 노력은 해야지 맛있는거 먹으려면 ㅋㅋ


사람 입맛은 다양하다고들 하지만, 맛있는 건 결국 비슷하게 맛있다고 믿는 편. 난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이 집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다. 그냥 여러 번 가보고,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서 다시 가는 집이라 적는다. 호기심이 생기면 가보면 되고, 아니면 말고 ㅋㅋ 다음엔 다른 메뉴(혹은 다른 동네)로 돌아오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