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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와 메두사: 괴물의 시선 되돌려보기— 피해자·가해자 프레임 재독해, 여성 괴물 서사의 재평가

reco-content 2025. 10. 29. 14:54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시선: 페르세우스, 메두사, 방패, 반사, 응시

메두사는 보는 자를 돌로 만든다는 응시의 폭력성으로 악명 높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의 반사 방패로 정면충돌을 피하고, 간접 시선으로 접근해 목을 벤다. 이 일화는 정면대결만이 용기라는 편견을 부순다. 간접성, 도구, 협력이 세 요소가 폭력의 최소화와 목표 달성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응시는 권력이며, 반사는 권력을 되돌리는 기술이다.

피해자-가해자 재독해: 신전, 모욕, 처벌, 여성, 권력

근대 이후 메두사는 피해자였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신전 모욕 사건의 처벌이 피해자에게 떨어졌다는 점은 권력이 사건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보여준다. 메두사의 괴물화는 통치의 수사학일 수 있다. 재독해는 응시의 주체를 교체한다우리는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보고 있는가? 정의는 응시의 위치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시각과 기술의 윤리: 카메라, 미디어, 필터, 대상화, 동의

반사 방패는 오늘날의 카메라, 미러, 인터페이스다. 대상화 없이 기록하는 법, 동의 없는 노출을 피하는 규칙, 응시의 폭력을 최소화하는 편집 윤리가 필요하다. ‘돌처럼 굳는트라우마를 만들지 않는 보도·콘텐츠 생산이 중요하다. 기술은 용기의 대체품이 아니라, 용기를 안전하게 구현하는 보조장치다.

괴물의 머리와 상징의 권력: 고르곤, 경고, 문장, 억제, 보호

페르세우스는 고르곤의 머리를 방패 문장으로 사용한다. 공포의 상징을 통치의 억제력으로 전환한 사례다. 상징은 칼보다 오래간다. 그러나 억제의 상징은 보호의 책임과 함께해야 정당하다. 두려움만으로 유지되는 질서는 쉽게 폭주한다. 우리는 고르곤의 머리를 들 때마다, 그 힘을 누구를 위해 쓰는지 묻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