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괴물 백과와 보스전의 문법: 키마이라, 히드라, 스핑크스, 약점, 패턴
신화 속 괴물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문제 유형의 사전이다. 키마이라는 다중 속성 혼합체, 히드라는 증식형 장애, 스핑크스는 지식 검증형 관문을 상징한다. 영웅은 힘으로만 이기지 않는다. 불과 바람, 독과 해독, 수수께끼와 논리—각 문제에 맞는 언어로 응답해야 한다. 괴물의 핵심은 약점이 아니라 ‘규칙’이며, 규칙을 알아내는 추론력이 영웅성을 결정한다.
② 패턴 읽기와 전술 설계: 페이즈, 신호, 쿨다운, 리듬, 정보
보스전은 대개 신호—패턴—페이즈 전환의 3막으로 구성된다. 꼬리를 쳐들면 도약, 머리를 숙이면 브레스, 빛이 모이면 광역기. 정보 수집과 기록, 실수의 분석이 승률을 올린다. 전술은 화려한 손놀림이 아니라 리듬 이해다. 영웅은 ‘처음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찰로 곧 ‘알아본다’로 전환한다.

③ 설계와 생태: 둥지, 먹이, 서식, 날씨, 지형
괴물의 서식 환경은 약점의 지도를 제공한다. 히드라는 습지에서 강하고, 스핑크스는 비바람이 없는 절벽에서 수수께끼를 던진다. 먹이와 번식, 날씨와 지형을 읽으면 ‘정면’ 대신 ‘우회’가 보인다. 생태를 이해하는 영웅은 싸우지 않고도 이긴다—혹은 덜 다치고 끝낸다. 환경을 무시하는 전쟁은 늘 비싼 대가를 치른다.
④ 윤리와 후일담: 포획, 공존, 봉인, 박물, 전승
모든 괴물을 죽일 필요는 없다. 포획·이주·봉인 같은 비폭력적 해결이 공동체에 더 이롭다. 전리품은 박물에서 교육 자산이 되고, 위험은 전승으로 예비된다. 영웅의 마지막 임무는 파괴가 아니라 ‘보고서’다. 후일담은 다음 세대를 지키는 방패이며, 괴물학은 결국 위험 관리의 사회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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